리코 GR, 6년의 이야기
- 독한 사진 일기/내 카메라 이야기
- 2025. 5. 1. 20:00
※ 이 글은 2019년에 썼던 리코 GR 카메라 사용기를 아카이브한 것입니다. → 원문 보기
안녕하세요! 50BELL이란 아이디로 활동하는 오영종입니다.
이 글은 카메라 외관 사진 3장을 포함해서 총 43장의 이미지로 구성되어 로딩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처음 써보는 리뷰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좋게 봐주시고 아쉬운 부분은 지적해 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벌써 6년입니다.
처음 발매된 2013년, 주력인 필름카메라를 정리하고 들인 리코 GR. 2019년인 지금도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카메라입니다.
검은 몸체에 은회색 상처가 하나둘 늘어나고, 고무 그립이 통째로 떨어져 검은색 종이테이프로 엉성한 옷을 입혀 놓았지만,
나무속을 소리 없이 채운 나이테처럼 그간 맞이했던 순간들과 추억들도 켜켜이 쌓였습니다.
먼저 제품 스펙을 간단히 보겠습니다.
- 유효 1,620만 화소 APS-C CMOS 센서, 로우 패스 필터리스
- 18.3mm F2.8 (환산 28mm), 5 군 7 매 비구면 렌즈 2 매
- 셔터 스피드 300초 -1/4,000초
- 3.0 인치 123 만 화소 LCD 모니터
- ISO 100 ~ 25,600
- 12비트 Raw DNG
- 10CM 매크로 모드
- ND 필터 내장
- 가로 117mm x 세로 61mm x 두께 34.7mm
- 무게 245g (배터리, SD 메모리카드 포함 시)
요즘 출시되는 카메라들에 비해 화소를 제외하고는 딱히 모자라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GR3가 '2,400만 화소', '먼지 제거 기능' 그리고 '3축 손 떨림 보정'이라는 뚜렷한 장점들로 무장하고 있어 기변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GR은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그 때문에 취향도 많이 타고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작고 얇은 크기', '직관적인 조작성'이야말로 GR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겉옷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기 때문에 따로 가방이 없어도 늘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전원을 켰을 때 카메라가 구동되는 속도도 빨라 카메라가 꺼져 있어도 언제든 원하는 때에 신속하게 결정적 순간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지정 모드를 설정해서 외부 다이얼에 미리 지정해두면 특정한 상황에 맞춰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합니다.
저는 MY2에 가장 많이 쓰는 세팅을 저장해두는데, MY1과 MY3에 각각 다른 설정을 저장하고 상황에 따라 다이얼을 위, 아래로 한 칸씩만 돌리면 신속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용 중인 설정을 예로 들면 이렇습니다.
MY1 : 조리개 모드 (F2.8), 자동 초점 : 가족, 친구들의 일상을 담을 때 사용합니다.
MY2 : 조리개 모드 (F5.6), 수동 초점 : 제일 많이 사용하는 모드로 거리에서 스냅사진을 담을 때 사용합니다.
MY3 : 수동모드 : 저녁이나 야간에 셔터 속도 확보를 위해 사용합니다.
아쉬운 점들도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너무 쉽게 먼지가 들러붙는 센서와 굼뜬 오토포커스를 꼽고 싶습니다.
꼭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었는데 리코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새로운 GR3에서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처럼 보입니다.
(GR3를 실사용해보지 못해 객관적인 비교가 어려워 아쉽습니다.)
약 1,600만 화소인 센서도 요즘 기준으로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지만, 마찬가지로 GR3에서 2,400만 화소로 개선되었습니다.
더 큰 사이즈로 인화를 하거나 완벽한 구도를 위해서 이미지를 잘라낼 경우 고화소는 분명한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GR로 담았던 제 일상, 여행 사진 중 40장을 추려 올려봅니다.
(전부 RAW 촬영 후, 어도비 라이트룸으로 보정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메타데이터(EXIF)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 카메라를 손에 쥐었던 그때처럼 항상 행복한 사진 생활 하셨으면 합니다.
부족한 글과 사진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